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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공원 겹벚꽃이 좋다 하여 찾았다. 수개월 전에 한 번 간 적이 있다. 하지만 아쉬움이 남았던 곳이기도 하다. 색이 약간 바랜감이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아름답다. 공원을 전체 한 바퀴 돌고 집으로 향했다.
절뚝절뚝 겨우 걸음 하여 걷는 검은 고양이가 보인다. 처음에 잘 보이지 않았다. 체구도 작았지만 차들 사이라 눈에 잘 띄지 않았다. 하지만... 움직임을 포착하고 고개를 돌리니 고양이가 걷고 있다.
마음이 쓰리다. 아픈 고양이들을 모두 넓은 공간에 데리고 가서 안전하게 키우고 싶다. 하지만 그건 꿈이다. 들고 있던 카메라를 들었다.
차 앞에 앞으니 그림자와 겹쳐 잘 보이지도 않는다. 색도 온통 까망이란 거의 보이지 않는다. 아마도 걷지 않고 차 앞에 계속 앉아 있었다면 발견하지 못했을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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