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 고양이 한 마리가 니냐옹 거리며 걷는다. 처음에 뒤에 어미 고양이가 있는 줄 몰랐다. 한참을 보니 뒤에 어미 고양이가 있었다. 혼자가 아니구나 싶어. 뒤돌아 걸어 나왔다. 한참을 시장을 둘러보고 우연히 그곳을 다시 지나게 되었다. 혹시나 싶어 고양이가 있나 싶어 골목 안으로 들어가니 아직도 새끼 고양이 눈물 소리가 난다.
이번에 작은 구덩이에 빠져 헤어 나오줄 모른다. 어미는 여전히 저곳에 앉아 구경만하고 있다. 거의 한 시간이 흘렀는데도 어미 고양이는 새끼 고양이를 그대로 보고만 있는가보다. 하는 수 없이 내가 도랑에 들어가 새끼 고양이를 꺼내 밖에 두었다.
그런데 웬걸... 그냥 고양이가 아니다. 앞을 보지 못하는 고양이다. 결막염으로 두쪽 모두 실명을 한 것 같다. 어찌해야할까? 그대로두면 분명히 죽을 것 같다. 어찌해야 하나? 10여분을 갈등하고 또 갈등했다. 하지만 키울 자신이 없다. 지금 있는 한 마리도 겨우 키웠는데 두 마리라니? 도무지 자신이 없다. 또한 시력을 거의 잃은 고양이를 어찌 키운단 말인가? 그냥 마음이 아팠다. 뒤돌아 나왔다.
마음이 묘하다. 어떻게할 방법이 없다. 그냥.... 마음이 아프다. 혹시 나중에 가면 살아 있으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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